스코틀랜드와 영국은 언제부터 통합의 발판을 마련했을까요? 

1603년 잉글랜드의 강력한 여왕 엘리자베스1세가 평생 결혼하지 않고 사망하자,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6세가 잉글랜드 왕을 겸임하면서부터입니다. 두 나라는 전쟁을 막기 위한 화해 수단으로 왕실 정략결혼을 병행했습니다. 엘리자베스1세가 자식을 남기지 않자, 왕위를 계승할 사람이 스코틀랜드 왕 한 명으로 좁혀진 것입니다. 

그렇게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한 명의 왕, 두 개의 나라'를 유지하다, 1707년 '통합법'을 만들어 공식적으로 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던 두 나라 간 갈등이 이젠 한 나라의 내부 분열로 전환된 것입니다. 

잉글랜드의 유례없는 강력한 여왕 엘리자베스1세와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여왕 메리1세가 벌인 감정 대결도 참 재미있는 이야깃거리입니다. 

1542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지 6일 된 갓난아기 메리1세가 여왕 자리에 올랐습니다. 메리1세는 그 후 프랑스로 가서 궁정 교육을 받으며 귀하게 자랐고, 17세에 스코틀랜드 여왕이자 프랑스 왕비가 되었습니다. 건강이 안 좋던 프랑스 왕이 결혼 1년 만에 세상을 떠나자, 메리1세는 스코틀랜드로 돌아와 여왕 역할에 집중하게 됩니다. 

당시 잉글랜드는 통치하던 엘리자베스1세와 스코틀랜드의 메리1세는 따지고 보면 친척 사이였습니다. 

그러나 늘 비단길을 걸어온 메리와 달리 엘리자베스는 가시밭길만 걸어왔습니다. 엘리자베스의 어머니는 사형을 당한 비운의 왕비였습니다. 엘리자베스는 여왕이 되기까지 생사를 넘나드는 위기를 겪어야 했습니다. 일부 사람은 엘리자베스가 '어머니 없는 사생아'라며 스코틀랜드의 메리가 잉글랜드의 왕위를 계승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메리도 이를 동조했습니다. 

"사실 나는 잉글랜드 여왕이기도 해. 엘리자베스는 사생아잖아." 엘리자베스는 심한 모욕감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스코틀랜드에서 종교 분쟁과 반란이 일어났고, 메리가 민심을 잃어 여왕 자리에서 쫓겨나게 됐습니다. 메리는 친척인 엘리자베스에게 편지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지난 세월 자신이 엘리자베스에게 준 고통을 잊은 채 말입니다. 그리고 잉글랜드로 도망쳤습니다. 

그런데 엘리자베스는 메리를 환영해 주는 대신 20여 년간 이 성 저 성에 갇혀 지내도록 만들어 버렸습니다. 1586년 메리는 잉글랜드 왕위를 탐하는 역모를 꾸미다 들통이 나서 사형에 처해졌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합쳐진 나라가 브렉시트로 다시 분열 위기를 맞았습니다. 스코틀랜드는 결국 다시 독립하게 될까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의 국기가 합쳐진 지금 영국의 '유니언 잭'을 언제까지 볼 수 있을지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