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영세중립국 :: 독창적인 국방 전략

스위스는 1인당 국민소득 수준이 주변국들에 비해 모두 크게 앞섭니다. IMD국제경영개발원와 WEF세계경제포럼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경쟁력 연구기관도 들어서 있습니다. 

또한 스위스는 인구가 불과 800만이 안 되는 것에 비해 세계 500대 기업을 14개나 보유하고 있으며 3년 연속 글로벌 경쟁력 세계 1위국으로 선정된 바도 있습니다. 세계 500대 기업보다 규모가 한 단계 낮은 히든 챔피언 수도 81개나 되는 걸 감안하면, 양과 질 모든 면에서 우리(2014년 기준 12개)보다 낫습니다. 

그런 스위스는 소국으로서 이웃 강대국들을 상대로 한 창조적 국방 전략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나라입니다. 지리적으로 북쪽은 독일, 서쪽은 프랑스, 남쪽은 이탈리아, 동쪽은 오스트리아에 접해 있는데, 주변국 중 어느 한 나라도 스위스보다 인구가 적은 나라는 없을 만큼 위험한 조건에 놓여 있습니다. ​

이들 주변국 중 어느 나라도 마음만 먹으면 몇 달 안에 스위스를 점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위스는 이러한 약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대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동서남북 전 방위에 걸쳐 이웃나라를 향하도록 땅굴을 파놓고, 비상시에는 이들을 향해 포탄과 전투기가 바로 날아갈 수 있게 해놓은 것입니다. 이웃나라가 침공하면 국민 모두가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킬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과 이웃나라 입장에서도 엄청난 피를 흐리지 않고서는 도저히 점령할 수 없다는 것을 드러내놓고 경고하는 것입니다.

아예 침략에 대해 꿈도 꾸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이 전략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기가 믹히게 통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는 애초 스위스 침공을 계획했으나 이 사실을 알고서 스위스를 단념했습니다.

이 덕분에 제1,2차 세계대전의 참화를 피한 유일한 유럽 국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대국에 둘러싸인 스위스가 영세중립국으로서 평화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독창적인 국방 전략 때문입니다. ​

​[당신이 쓸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전략, 전략의 신] 송병락 지음, 쌤앤파커스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