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지나쳐서 스스로 제 몸을 깎아 내리는 나이아가라 폭포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 지대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는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폭포 중 하나일 것이다. 강의 중간에 ‘고트’라는 하중도가 있어서, 오대호의 이리 호에서 온타리오 호로 흐르는 강물은 여기에서 두 줄기로 나뉘어 떨어진다. 섬 북쪽으로 떨어지는 미국 폭포(높이 51m, 폭 300m)와 남쪽에서 서쪽으로 떨어지는 캐나다 폭포(높이 48m, 폭 900m)로 갈라져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낙하하고 있다.

그 중 전체 수량의 90% 이상이 떨어지는 캐나다 폭포는 박력이 넘치는데, 낙하지점 바로 근처까지 가는 투어를 비롯해 공중 케이블카, 헬리콥터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구경할 수 있다.

그런데 대자연이 만들어 낸 선물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나이아가라 폭포가 언젠가는 절벽이 없어져 위쪽의 이리 호와 하나가 될 운명이라고 한다. 그것도 관광객들로 인해 자연이 황폐해진 때문이 아니라,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의 힘이 폭포를 사라지게 하는 원인이라고 한다.

절벽 아래로 세차게 떨어져 내리는 물이 절벽 하부에 있는 암석을 파내면, 안타깝게도 상층보다 약한 암석으로 되어 있는 절벽 하층이 후벼파듯 침식되면서 상부가 차양처럼 남아 있는 구조가 되고 만다. 마침내 상하의 균형이 깨지면 상부의 절벽이 무너져 내리고, 그 결과 절벽은 점점 이리호 쪽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이미 현재의 폭포 위치도 과거에 비하면 이리 호 쪽으로 11km나 후퇴해 있는 상태이다. 마치 폭포가 스스로 자기 목을 조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이리 호에 도달하기까지 앞으로 약 2만 5천 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하니, 당분간은 장쾌한 폭포의 모습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출처: [이야기가 있는 세계지도] 오기노 요이치 지음, 김경화 옮김, 송호열 감수, 푸른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