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독일은 맥주의 본고장이 되었을까?

고대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 건설에 끌어들인 노동자들에게 맥주를 먹였다고 한다. 몇 천 년 전부터 ‘일이 끝난 후에는 맥주가 최고!’ 라고 생각했었다는 말인데 그런 옛날부터 맥주가 있었다는 사실 그 자체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맥주의 기원을 따져보면 기원전 4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살고 있던 수메르인들은 보리로 발효 빵을 만들어 먹었고, 이 빵의 가루에 물을 섞은 뒤 발효시켜 마신 것이 맥주의 시초로 본다.

그러나 오늘날 맥주라는 말에서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를 연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히려 현대의 맥주의 본고장이라고 하면 역시 독일을 떠올린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원래 맥주가 오늘날과 같은 맛이 된 것은 독일 맥주의 발전사가 크게 연관되어 있다. 맥주 제조법이 유럽으로 전해져 크리스트 교회가 ‘맥주는 액체로 된 빵’ 이라 부르면서부터 교회나 수도원에서 맥주가 왕성하게 만들어지게 되었다. 독일에서도 6세기 이후 대부분의 수도원에서 맥주가 만들어졌다.

맥주 발전사 속에서 중요한 사건을 말하자면 역시 ‘라거 맥주의 탄생’ 이다. 라거는 15세기. 독일의 바바리아 지방에서 탄생했다. 그때까지 맥주는 상면 효모에 의한 상면 발효가 주류였는데, 라거는 효모를 맥주통 밑에 가라앉혀 발효시키는 하면 발효이다. 이러한 발효과정 때문에 한동안 창고(독일어로 Lager)에 맥주를 저장하면서 붙여진 이름이 라거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마시고 있는 것이 이 라거 맥주이다. 독일이 맥주의 본고장이라고 일컬어지는 이유는 이 라거의 맛이 세계로 널리 퍼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현재 독일에는 6,000종류나 되는 맥주가 있다.

출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지도] 재미있는 지리학회 지음, 북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