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유역에 거대한 나무가 많은 것은 왜일까?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은 나일 강. 그럼 세계에서 가장 넓은 강은 무엇일까?'

정답은 아마존 강이다. 길이로는 나일 강에 뒤지지만 유역 면적은 세계 최대이다. 705만 제곱킬로미터나 되니 말이다. 그것은 남미 대륙의 약 40%에 해당하는 넓이다.

어쨌든 세계 하천의 총 수량 중 15~18%가 아마존 강의 물이라고 하니 참으로 엄청난 강인 것이다.

그런데 이 아마존 강 유역의 나무들도 엄청나기는 마찬가지이다. 직경 2,3미터의 거대한 나무들이 아마존 강 유역에서는 그야말로 잡초처럼 들어차 있다.

아마존 유역의 기후는 열대우림에 속하는데, 일반적으로 열대우림의 나무는 다른 지역의 나무보다도 키가 크고 굵은 경향이 있다. 비가 많은 기상조건이 나무의 생육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마존의 어마어마한 나무들은 열대우림이라는 기상조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렇다고 하면 아마존 유역의 토양이 특별히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나무들이 거대해진 것은 환경의 축복을 받지 못해서이다.

무슨 말이냐면 아마존 유역처럼 각양각색의 나무들이 번성하는 밀림은, 식물에게 있어 혹독한 생존경쟁에 내던져지는 환경이다. 무엇보다 나무들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나무보다 키가 작으면 햇빛을 쬐지 못해서 광합성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살아남으려면 태양광선을 찾아 위로, 위로 솟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아마존의 나무들은 그런 식으로 ‘진화’해온 것이다. 즉, 아마존의 나무들은 살아남기 위해 거대해진 것이지 결코 토양이 풍부하고 비옥했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거대한 나무가 한 그루 있으면 그 주변의 토양의 양분은 모두 그 나무에게 빨려 들어가 버린다. 그래서 약한 나무들은 도태되고 강한 나무는 더욱 커져간다. 아마존의 대자연 속에서 식물끼리도 날마다 이와 같은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출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지도] 재미있는 지리학회 지음, 북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