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기인 유니언 잭에서 잭이란?

미국의 국기는 별(Star)과 희고 빨간 줄(Stripe)로 이루어져 있는 성조기(Stars and Stripes), 대한민국의 국기는 태극 문양이 있는 태극기(太極旗)로 이것은 모양 그대로를 표현한 것이므로 알기 쉽다. 그럼 유니언 잭이라고 불리는 영국 국기는 어떠한가? 이 잭이라는 것은 역시 사람 이름일까?

‘잭’이란 원래 선수기(船首旗), 즉 국적을 나타내는 기를 의미했다. 대항해시대부터 세계의 바다로 나간 각국의 배들은 뱃머리의 깃발로 국적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 기를 잭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유니언 잭이라는 이름의 경우 오히려 ‘유니언’ 쪽이 보다 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유니언에는 연합, 통합 이라는 의미가 있다. 영국은 아는 바와 같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를 통합해서 생긴 나라이다.

유니언 잭이라는 국기도 이 나라의 내력을 반영하고 있다. 우선 1603년, 당시 이미 웨일스를 병합하고 있던 잉글랜드는 새롭게 스코틀랜드를 병합한다. 이때 양국의 국기를 합쳐 최-초의 유니언 잭을 만들었다.

잉글랜드의 기는 그 나라의 수호성인 ‘성(聖) 조지의 십자가’로 불렸다. 백색 지면에 붉은 십자가를 그린 것이다. 스코틀랜드의 기는 ‘성 앤드류의 십자가’로 불렸다. 청색 지면에 흰색 X형의 형태이다. 이 둘을 조합한 것이 최-초의 유니언 잭이다.

그 후, 1801년에 아일랜드를 병합하여 ‘성 패트릭의 십자가’로 불리는 흰색 지면에 붉은 X형의 기를 더 합쳐서 현재의 유니언 잭이 되었다. 

즉, 세 국기가 연합한 것이 유니언 잭인 것이다.

그런데 왜 웨일스가 더해지지 않은 것일까? 그것은 유니언 잭이 탄생한 1603년 당시, 이미 잉글랜드에 병합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웨일스의 기는 ‘레드 드라곤’으로 불리며, 흰색과 청색의 지면에 붉은 용이 그려져 있었다.

월드컵 대회 등에서도 한국인은 태극기를, 미국인은 성조기를 응원하지만, 유니언 잭이 등장하는 일은 없었다. 베컴이나 오웬은 어디까지나 잉글랜드 대표이지 영국 대표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발췌 :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지도] 재미있는 지리학회 지음, 북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