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우뚝 솟은 에어스록도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에어스록(Ayers Rock)은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의 중앙부에 있는 사막지대 한가운데에 솟아 있는 거대한 한 개의 바위이다. 높이는 350m이고 넓이는 4.8㎢이다. 이것은 서울 월드컵 경기장(206m x 243m) 100개와 맞먹는 크기이므로 얼마나 거대한 바위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현지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햇빛을 반사해서 새빨갛게 타오르는 에어스록의 위용에 숨을 죽인다. 원주민인 어보리진들이 신이 사는 바위 ‘울루루’로 숭배해 왔다는 것이 실감날 정도로 신성함마저 느껴진다.
그런데 어떻게 에어스록이 광대하고 평탄한 사막 지대에 서 있는 것일까? 그리고 새빨갛게 물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6억 년 전, 아직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이 아프리카 및 남아메리카 대륙성 바다였다. 이 바다에 모래가 퇴적되면서 사암을 형성하였다. 이윽고 지각 변동의 영향을 받아서 사암은 융기를 하였고 산맥을 형성해 갔다. 에어스록은 독립되어 생성된 것이 아니라 산맥에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암은 비바람에 침식되어 파괴되기 쉬운 암석이다. 수억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산맥은 깎여 서서히 사막화되어 갔다. 그런 가운데 단단한 사암 덩어리였던 에어스록만이 침식되지 않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말하자면 에어스록은 고대 산맥의 생존자인 셈이다.
이 에어스록이 새빨갛게 보이는 것은 사암에 섞여 있는 철분이 햇빛에 반사되기 때문인데 마치 지구의 신비를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이야기가 있는 세계지도 - 오기노 요이치 지음 김경화 옮김/ 푸른길 출판사]에서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