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주변의 바닷물이 모두 얼지 않는 이유는?

남극은 어느 정도 추운 곳일까? 관측기록에 의하면 가장 추울 때는 8월로, 평균기온은 영하 20도 전후이다. 그리고 가장 따뜻할 때는 1월로, 평균기온은 영하 1도 전후라고 한다.
의외로 살기 쉬운 계절도 있다는 말이지만, 일 년 내내 영하권 이하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남극대륙의 대부분은 얼음으로 덮여 있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해면까지 ‘팩 아이스’로 불리는 얼음으로 덮여버린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발생한다. 남극 주변의 해역 중에서 한겨울에도 얼어 있는 것은 표면 근처뿐으로, 그 밑에서는 물고기들이 헤엄을 치며 해조가 무성하게 자라는 것이다. 어째서 남극의 바닷물은 모두 얼지 않는 것일까?
바닷물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 대답도 부분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염분을 가진 물은 보통 물보다는 잘 얼지 않는다. 보통의 물은 0도에서 얼음이 되지만, 남극의 바닷물 정도의 농도인 염수는 영하 1.0가 되지 않으면 동결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유는 그것뿐만이 아니다.
바닷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그것도 정답이다.
대체로 ‘남극의 바닷물’ 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남극의 바다도 적도의 바다도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해류가 흘러 바닷물은 지구 전체에서 계속 움직이고 있다. 그러므로 남극이라고 해도 끊임없이 온도가 높은 물이 흘러들어와 극단적으로 수온이 내려가는 일은 없는 것이다.
거기다 물은 공기보다 쉽게 차가워지지 않는다는 것도 이유로 들 수 있다. 기온이 영하 몇십 도라고 해서 수온도 그렇게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북극의 경우는 대륙인 남극과는 달리 기본적으로는 바다만 있기 때문에 더더욱 해수 온도가 내려가지 않고 쉽게 얼지도 않는다. 그래서 북극은 남극보다 기온도 훨씬 높다.
만약 북극권이나 남극권, 둘 중 한 곳에 살아야만 한다는 절대적인 선택을 해야 할 경우는 즉시 북극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 될 것이다.

출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지도] 재미있는 지리학회 지음, 북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