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유일한 해상 도시 베네치아는 이렇게 해서 생겨났다!!

‘물의 도시’ 라고 하면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가리킨다. 자동차를 비롯한 각종 육상 교통이 발달한 지금도 베네치아에서는 육사에서의 이동은 자신의 다리를 의존하는 길밖에 없다. 그렇지만 수상에서의 이동은 수상버스나 모터보트가 시민들의 발 역할을 하는 데다 곤돌라라고 부르는 낭만적인 이동 수단도 아직 건재해서, 여전히 수상 도시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세계의 다른 도시에서도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수산 도시 베네치아가 탄생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베네치아 일대는 갈대가 우거진 얕은 석호(lagoon)였다. 러시아 남부의 기마 민족인 훈족의 침략을 계기로 시작된 게르만족의 대이동으로 이 곳까지 쫓겨 온 사람들이 여기에다 터전을 일군 것이다.
그들은 낙엽송과 떡갈나무 말뚝을 석호의 물 속 깊숙이 박고 그 위에 돌을 쌓아서 토대를 만드는 독창적인 방법으로 점차 물 위에 수상 도시를 건설해 갔다. 그 결과 122개의 섬들로 이루어진 해상 도시가 완성되었다. 섬과 섬 사이는 401개의 다리로 연결되었고 176개의 운하가 흐르고 있다.
베네치아는 중세 시대부터 문화와 예술이 발달한 도시로,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꼭 여행하고 싶어 하는 곳 중 하나이다. 그러나 1966년 큰 해일이 베네치아를 덮치는 수재가 발생함으로써 한때 도시가 수몰되는 피해를 입었다. 게다가 이탈리아 본토의 공업 지대에서 많은 지하수를 퍼올림에 따라 이 곳의 지반이 침하된다는 지적도 있어서, 수해 복구 작업과 함께 국제 기관과 이탈리아정부 주도로 도시 보존 계획이 강구되었다.

[이야기가 있는 세계지도 - 오기노 요이치 지음 김경화 옮김/ 푸른길 출판사]에서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