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하면 생각나는 하와이의 큰 파도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는 서핑이 대단히 인기 있는 레포츠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나 일본의 해안은 파도가 약해서 본격적으로 서핑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하지 못한 환경이다. 그래서 서퍼들은 빅 웨이브(big wave)를 찾아서 하와이나 캘리포니아 같은 서핑의 본고장으로 떠난다.
그러면 하와이 등지의 해안에 나타나는 빅 웨이브는 도대체 어디에서 밀려오는 것일까? 그 길을 거슬러 추적하다 보면 서퍼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의외의 장소에 도달하게 된다.
미국 해양연구소의 연구에 의하면, 하와이나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발생하는 빅 웨이브의 대부분은 그 곳과 정반대에 있는 남극해에서 밀려 오는 것으로, 거의 지구를 반 바퀴나 이동해 온 것이라고 한다.
파도의 기원지로 여겨지는 곳은 남위 40~50도 사이에 있는 남극 대륙 주변 해역이다. 이 곳에는 항상 강풍이 거칠게 몰아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를 가리켜 ‘포효하는 40도(roaring forties), '절규하는 50도(screaming fifties)’ 등으로 표현한다.
특히 겨울에는 기후가 매우 사나워 폭풍으로 바뀌기 쉽고, 그 결과로 거대한 파도가 쉽게 만들어진다. 이 파도가 일렁거리며 적도를 넘어서 하와이와 캘리포니아의 해안에 빅 웨이브가 되어 밀려드는 것이다.
‘그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해안에도 남극의 파도가 밀려와 부딪치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남극해에서 밀려오던 파도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과 인도네시아의 섬들에 가로막혀서 일본이나 한반도까지 도달하지는 못한다.

[이야기가 있는 세계지도 - 오기노 요이치 지음 김경화 옮김/ 푸른길 출판사]에서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