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은 언제부터 태평양이라고 불렸을까?

태평양은 세계의 해양 면적의 46%나 차지하고 있다. 지구의 바다 중 거의 반은 태평양인 것이다.
이 광대한 해역을 ‘태평양(太平洋)’ 이라고 이름 붙인 것은 16세기의 항해가 마젤란이다. 그가 인류 최초로 세계일주 항해를 도전하여 남미 남단의 거친 바다에서 이 바다 쪽으로 배를 돌렸을 때 놀라울 정도로 바다가 평온했기 때문에 ‘Mare Pacificum(라틴어로 평온한 바다라는 의미)’ 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영어의 ‘Pacific Ocean'은 여기서 유래한 것이고, ’태평양‘은 그 한역이다.
마젤란이 태평양을 횡단한 것은 1520년부터 1521년에 걸친 일이다. 그러나 당장 태평양이라는 이름이 정착된 것은 아니었다.
1602년, 이탈리아인 선교사 마테오리치가 포교원인 중국에서 작성한 지도에는, 태평양은 ‘寧海(영해)’ 또는 大東海(대동해)로 기입되어 있다. 영해는 남태평양 일대를, 대동해는 하와이군도 주변의 북태평양을 가리키며, 일본의 동쪽 해역은 ‘소동양’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그 후에도 태평양이라는 이름은 쉽게 정착이 안 돼서 태평해, 동양대해, 평양, 정해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왔다. 그 후 19세기 말 무렵 드디어 ‘태평양’이라는 이름으로 정착되는데, 이는 마젤란의 항해 이후 3세기나 걸린 것이다.

출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지도] 재미있는 지리학회 지음, 북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