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두꺼운 얼음 밑 육지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남극 대륙 중에서 땅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무빙지대는 겨우 1% 정도이다. 나머지 99%는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여 있다.
‘두꺼운 얼음’ 이라고 말해도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지 않겠지만, 남극 대륙을 뒤덮은 얼음 덩어리는 ‘빙상’ 이라고 불리며 두께가 평균 2,450미터나 된다. 또한 내륙부에서는 놀랍게도 두께가 최고 4,700미터에 달하기 때문에 백두산보다도 높은 빙상이 남극 대륙에 놓여 있다는 소리다.
이 거대한 얼음으로 뒤덮인 남극 대륙은 그 대부분이 얼음의 무게 때문에 바다 속에 잠겨 있다. 그래서 평균 고도가 해저 150미터라고 한다.
그런데 남극 대륙 중에서도 로스 해에서 웨들 해까지 대륙을 횡단하는 남극횡단 산맥의 양옆 지형은 조금씩 달라진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산맥보다 동쪽은 기반의 해발이 평균 14미터이고, 그 위에 평균 두께 2,630미터의 얼음이 얹혀 있다고 한다. 만약 얼음이 모두 녹으면 이 지역의 지반은 융기하여 700~800미터의 고원이 될 것이다.
한편, 산맥보다 서쪽은 기반의 고도가 평균 해저 440미터로, 그 중에는 해저 1,000미터보다 낮은 곳도 있다. 이 낮은 대륙 위에는 두께가 평균 1,780미터인 얼음이 얹혀 있다.
만약 이 얼음이 모두 녹는다 해도 이 지역의 대부분은 수면 아래 있을 것이며, 크고 작은 섬들이 수면 위로 얼굴을 드러내리라고 추측된다. 이들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지구의 온난화로 모두 녹으면 세계의 많은 육지들이 수몰돼버리겠지만······.
지금 그 위기에 가장 직면해 있는 나라가 있다. 하얗게 빛나는 모래시장이나 투명한 바다······ 몰디브는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휴양지다. 그러나 ‘그 장소는?’ 하고 묻는다면 금방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세계지도를 펼쳐 봐도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
인도의 남서쪽 약 640킬로미터 주변을 찾아보자. 크고 작게 1,200여 개의 섬들로 이루어진 몰디브 공화국을 발견할 것이다. 그 면적은 모든 섬들을 전부 합쳐도 겨우 300제곱킬로미터 정도이다.
하나하나의 섬은 매우 작고, 가장 큰 섬이라고 해봤자 수도가 있는 말레 섬인데 그것도 약 2.5제곱킬로미터밖에 되지 않는다.
이 몰디브를 수몰 위기에 놓이게 한 원인이 바로 지구온난화다. 여기서 온난화의 구조에 대해 알아보자.
태양광선에 의해 지구로 들어오는 열량과 지구에서 나가는 열량이 같을 때 기온은 일정하게 유지된다. 그러나 지금 지구에서는 대량의 석유, 석탄, 천연가스를 태워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지구를 둘러싼 가스층이 점점 더 두꺼워지고 있다. 이 가스층 때문에 지구로부터 나가는 열량이 적어지면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 온난화가 가져오는 영향으로 가장 걱정되는 것이 해수면의 상승이다.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면 남극이나 북극의 얼음이 녹기 시작하고 해수도 팽창한다. 지난 1세기 동안 평균 해면 수위는 이미 10~25센티미터나 상승했다.
더욱이 100년 후에는 평균 50센티미터, 최대 1미터나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해면이 1미터나 상승하면 해발이 겨우 2미터밖에 안 되는 말레 섬은 만조 시에는 잠겨버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리고 몰디브의 다른 섬들도 대부분이 해발 2.5미터 정도의 섬들뿐이다.
즉, 어떻게 해서든 지구 온난화를 막지 않으면 하나의 국가가 수몰되어버릴 사태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출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지도] 재미있는 지리학회 지음, 북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