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쿠바는 언제부터 사이가 나빠졌나?

세계 지도를 보면 이웃한 나라 사이에 서로 주의 주장이 달라서 결국은 견원지간이 되어 버린 나라들이 있다. 

세계의 대국 미국과 쿠바의 관계가 바로 이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두 나라의 관계 악화는 1959년에 카스트로 수상이 혁명 정권을 수립하고 사회주의에 기초를 둔 국가를 건설하기 시작한 때부터이다. 미국은 카스트로 정권이 들어서자 즉각 전면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하였는데 이는 자유주의 국가와 사회주의 국가라는 전형적인 대립 구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많은 쿠바 국민들은 혁명 전에 이미 미국과 대립 구도가 형성되어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쿠바가 에스파냐의 통치 아래 있을 때 미국군이 에스파냐에 선전 포고를 하고 쿠바의 독립을 도왔던 일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이 에스파냐를 대신해 쿠바에 대한 패권을 쥐려 했던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한다. 그 근거로 19세기 초 당시의 미국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이 쿠바 섬이 미국에 편입되었을 때의 이점을 분명히 선언하였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러한 미국과 쿠바간의 뿌리 깊은 대립 구조도 최근의 쿠바 경제 파탄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중이다.

[이야기가 있는 세계지도 - 오기노 요이치 지음 김경화 옮김/ 푸른길 출판사]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