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중립국이 군대를 왜 가지고 있나?

스위스 하면 알프스 산 속에 있는 평화로운 나라의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평화로운 느낌이 드는 것은 다른 나라 전쟁에 관여하는 것을 거부하는 영세 중립국을 선언하고, 이것이 1815년 빈 회의에서 세계적으로 승인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영세 중립국이라고 해서 스위스가 무력 충돌에 전혀 대비하지 않고 있던 것은 아니다. 그 증거로 스위스는 자국 내에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뿐만이 아니라 19세부터 42세까지의 건강한 남성에게 병역 의무가 부여되고 있다. 

병역 의무의 내용은 15주간의 교육 훈련을 받아 군인이 되는 기초 교육을 이수한 다음 2년에 한 번씩 훈련에 참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무 아래 조직되어 있는 스위스 군은 40만의 병력을 금방 출동시킬 수 있을 정도의 체제를 갖추고 있다. 국방비는 연간 50억 달러로 이웃 나라 오스트리아 국방비의 2배를 넘는다. 이를 통해 스위스가 얼마나 국방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스위스가 영세 중립국이라는 의미는 스스로가 먼저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의미이며, 동시에 타국 간의 분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국제 연합이나 NATO에도 가입하지 않고 있다. 군대는 자국을 침략하려고 하는 자들을 막기 위해서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이야기가 있는 세계지도 - 오기노 요이치 지음 김경화 옮김/ 푸른길 출판사]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