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이 살지 않는 바다’ 사해가 피부 미용으로 각광받는 이유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국경 지대’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정치적 분쟁으로 인한 유혈 충돌 뉴스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지역은 여성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피부 미용의 명소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의 많은 여성들이 이 곳을 찾는 까닭은 이름도 이상한 호수 ‘사해’가 있기 때문이다.

길이 약 81km, 폭 17km, 최고 수심 399m의 이 호수는 바로 옆에 위치한 지중해보다 수면의 높이가 397m나 낮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호수이다. 

물속에 생명체가 전혀 없기 때문에 사해(死海)라고 불렀다. 그리고 수영을 전혀 못하는 맥주병들도 이 곳에서만큼은 몸이 잘 뜨기 때문에 안심하고 수영할 수 있다.

생명체가 살지 못하고 또한 몸이 잘 뜨는 이유는 사해의 염분 농도가 높기 때문이다. 

염분 함유량이 호수 전체의 25%로 바닷물보다 약 5배 정도 진한 농도이다. 그래서 수영을 해 보면 물이 기름처럼 미끈미끈하게 달라붙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염화마그네슘과 염화나트륨, 염화칼슘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것도 이러한 느낌이 들게 하는 원인이다.

사해의 물은 음료수로 활용하기에는 곤란하지만 피부 미용에는 무척 효과가 좋다. 사해 바닥에 깔려 있는 진흙으로 전신 마사지를 일주일 정도만 계속하면 피부가 매끄러워진다고 하여 전 세계 여성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지금은 호수 연안에 여러 개의 호텔이 세워지고, 사해의 진흙을 원료로 한 비누도 만들어졌다. 생물이 거의 살 수 없는 곳이지만 지금은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성들의 명소가 된 것이다.

[이야기가 있는 세계지도 - 오기노 요이치 지음 김경화 옮김/ 푸른길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