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갈된다면서도 계속 나오고 있는 세계의 석유는 정말로 고갈될까?

공업화와 생활 수준의 향상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에너지를 꼽는다면 바로 석유이다. 석유 이권을 가진 나라가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힘을 갖고 있다고 할 만큼 석유는 대지로부터 얻는 중요한 산물이다.

아무리 채굴을 해도 수요가 끊이지 않는 석유지만, 그 매장량이 무진장 하지는 않다. 

실제로 1960년대에 “이대로 가면 30년 후에는 석유가 고갈된다.”라는 경고가 나와 전 세계가 공포에 휩싸이기도 했는데 이것은 세계 각국에서 원자력 발전을 시작하고, 대체 에너지 개발을 서두르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석유는 고갈되지 않고 계속 생산되고 있다. 오히려 석유 매장량을 연간 생산량으로 나누어서 계산해 내는 가채년수Reserves/Production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이 준 건도 아닌데 가채년수가 증가한다는 것은 새로운 석유가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해서 석유의 양이 무한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석유의 매장량에 한계가 있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앞으로 몇 년 후에 석유가 고갈될지를 계산하기 어려운 것 뿐이다. 왜냐하면 각 산유국의 매장량 데이터는 국가 기밀이라 진짜 매장량을 알아 내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만큼 석유가 국가의 힘을 좌우하는 천연 자원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야기가 있는 세계지도 - 오기노 요이치 지음 김경화 옮김/ 푸른길 출판사]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