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를 자기 나라 사람이라 우기는 이유는?

크리스마스 즈음에 세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은 착한 아이들을 찾아다니며 선물을 주는 산타클로스일 것이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핀란드를 비롯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산타클로스가 자기 나라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유럽의 연말 경기가 크리스마스 특수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해마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는 세계 산타클로스 총회가 열린다. 산타클로스가 어느 나라 사람인가에 관한 논쟁이 수그러들지 않자 2003년 세계 산타클로스 총회에서는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산타클로스의 고향으로 인정하는 데 공식적으로 합의했다. 이로써 산타클로스의 고향을 둘러싼 원조 논쟁은 일단락된 셈이다. 

하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산타클로스의 고향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나라는 핀란드이다. 핀란드는 산타 마을인 로바니에미는 인구 3만 5,000명의 소도시이지만 해마다 40여 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이로써 연간 약 70억 원의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으니 산타클로스가 국가 경제에 한 몫하는 셈이다.

빨간 털 코트를 입고 순록이 끄는 눈썰매를 타는 산타클로스를 보면 그의 고향은 눈과 얼음에 쌓인 추운 나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산타클로스는 지금의 터키가 있는 소아시아 지방 사람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서기 270년 로마의 속주였던 리키아(오늘날 에게해 연안 도시) 지방에 남몰래 선행을 베푸는 자선심이 많은 대주교 세인트 니콜라스가 살았다고 한다. 

그의 사후 대주교가 생전에 행한 자선 행위에 얽힌 미담이 노르만족에 의해 동방에서 유럽으로 전해졌고, 이후 아메리카 신대륙으로까지 퍼졌다. 신대륙에 살던 네덜란드 사람들은 전해진 이야기 속의 대주교를 자선을 베푸는 사람이 모델로 삼았으며, 그를 ‘산테 클라스’라 불렀다. 이후 이 말이 영어식으로 표기되면서 지금의 ‘산타클로스’가 되었다.

출처 [모자이크 세계지리 - 이우평 지음/ 현암사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