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변경선은 왜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걸까?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옆 승객이 창밖을 내려다보며 투덜거리고 있다. “무슨 일이십니까?”라고 말을 걸자 “날짜변경선을 보려고 하는데 잘 안보여요”라고 대답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혹시나 해서 노파심에 말해두는데 날짜변경선은 태평양 한가운데 있기는 하지만, 태평양 위에 선이 그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 지구의 경도 기준은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지나 북극과 남극을 잇는 선으로 그것을 기준선 ‘0도’로 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기준선의 서쪽과 동쪽으로 각각 180도 즉, 지구의 반대쪽에서는 12시간의 시차가 생긴다. 그 선을 하루의 끝으로 정해서 날짜변경선이 그어진 것이다. 날짜변경선이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것은 정말로 안성맞춤인 셈이다. 작은 섬들을 피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아 날짜가 바뀌어도 불편을 겪을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이다.

특히 이 날짜변경선은 북으로는 알류샨 열도(미국)와 캄차카반도(러시아) 사이, 남으로는 뉴질랜드 동쪽에서 일부 휘어져 있다. 같은 나라 안에서 날짜가 바뀌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휘어져 있는 것이다.

참고로 태평양 상공을 날아가는 비행기 중에는 “지금 날짜변경선을 통과하고 있습니다.”라고 기내방송을 해주는 곳도 있다.

출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지도] 재미있는 지리학회 지음, 북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