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는 나일 강의 선물’이라는 말은 정말 사실일까?

이집트의 국토 면적은 한국의 10배가 넘지만 90% 이상이 사막 지대이다. 즉 인간이 정착해 살아간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땅이 이 나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일상생활을 영위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사하라 사막 가운데를 흐르는 대하천 나일 강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세계 지도를 펼쳐 보면 한눈에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도시가 집중해 있는 곳은 나일 강 유역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이집트에는 나일 강을 찬양하는 말들이 많이 전해지고 있는데. ‘이집트는 나일 강의 선물’이라는 말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강 나일 강은 우간다와 에티오피아의 고원과 산악 지대에서 발원하여 수단과 이집트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장장 6,690 km를 흘러 지중해로 들어간다. 일부 오아시스를 제외하고는 이집트에서의 도시발달은 나일 강과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이집트는 나일 강의 선물’이란 말은 바로 정곡을 찌르는 말이다.

그러나 나일 강은 수량 변동이 심했기 때문에 기원전에는 관개 농업을 망치는 일이 허다했다. 우기에 강물이 범람해서 대홍수를 일으킴으로써 농경지가 유실되는 적도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일 강의 심술궂은 범람으로부터 농경지를 지키기 위하여 튼튼한 제방을 쌓는 데 힘을 썼다. 그 결과 중앙 집권적인 국가가 형성되었으며, 이집트 왕조는 영화를 누리며 발전해 갔다. 

결국 나일 강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기도 했지만, 그 피해를 막아보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나일 강을 한층 더 신성한 존재로 승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 중고교 사회과 추천도서 [이야기가 있는 세계지도 - 오기노 요이치 지음 김경화 옮김 푸른길 출판사]에서 발췌